새벽인데 잠이 안와서
억지로 잠을 잡니다.
알람시간보다 1시간 일찍 눈이 떠지고
카페 근처 50m에
주차장이 있어서 만족합니다.
대표님은 뒷짐 쥐고
저를 맞이하고
오픈 직원분도 저를 맞이해줬는데
1년 10개월하고 오늘까지 마지막 출근입니다.
영업시작하자마자
틱 장애 가진 사람이 와서
진상 부리고가고
날씨가 갑자기 어두워지고
잠깐 천둥번개를 치고 소나기가 내립니다.
오픈이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데
찢어진 낡은 헝겊을 보고선
너무 검소했습니다.
고장 날것처럼보이는 블렌딩
수동 온수기
58mm 템퍼
린넨 키친 크로스도 없어서
정말 난감한 상황입니다.
여자 점장님이 와서
실수를 자꾸 하면 벌금 내고 가야된다고하거나
포스기에서 스마트폰 하지말라고
짓궂게 하고 갑니다.
절뚝 거리며 강아지를 들고
불안하게 트레이 가져가는 할머니보고
cctv로 보고있었던 대표님이
저에게 나무라듯이 합니다.
처음에는 포스기(캐셔)와
"반갑습니다. 투썸입니다." 이것만 했습니다.
40대 아줌마처럼 보여서
점장인줄 알았는데
직원이라고 합니다.
두분이서
바쁘게 음료 만들고 트레이 셋팅하고
설거지까지 해서
뻘줌했습니다.
세명이서
잠깐 수다 떨었는데
제주도에 먹을게 없다고하고
시내에서 버스타고
일 한다고 합니다.
정수물에 커피 샷을 담고
얼음을 담는 방식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데 충격적입니다.
천장에 있는
두개의 우산까지 놀라게 합니다.
손님들이 말을 빠르게해서
포스기에서 얼어버리는데
그때는
중간에 말을 끊어야 된다고 팁을 알려줍니다.
오늘은 순한맛이여서
웃으면서 대화했지만
내일부턴 어두워지지않을까 합니다.
아침밥을 안먹고
6시간동안 서 있어야되고
배고픔 참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 점심을 파니니와 콜라만 먹어서
배가 고팠는지
저녁에 폭식합니다.
그리고나서
새벽에 화장실을 들락날락합니다.
이번에도 알람시간보다
눈이 떠지고
오픈 2일차입니다.
대표님과
점장님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입구로 들어오냐며
뒷문으로 다니라고 합니다.
오픈시간
어제 한번 설명 들었던
오픈 할 일을 해보라고합니다.
오픈 일 하고나서
음료 베이스 만들기
빈통에 파우더 채우기
케이크/냉동 생지 데코하기를 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플라스틱 컵 or 홀더 채우기
커피샷 추출,아메리카노
얼음 퍼주기
포스기 담당하기
1년차 직원이
오전에 케잌 데코하시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알려주긴하는데
너무 빠르게 알려줍니다.
알바 끝날 30분전에
또 다른
수학여행 온 10명의 학생이 카페에 왔습니다.
프라페,피치,쉐이크를 시키는데
주문할땐 먹고 간다고했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테이크아웃 하겠다고합니다.
보증금 컵 300원을
결제합니다.
주문은 들어오는데
메뉴를 자꾸 까먹거나
포스기에서 찾느라
진땀이 납니다.
투썸 음료 만들어 보겠다고했더니
오후에 출근한 여직원이 직접 꺼내서
설명하면서 만드는방법을 알려줍니다.
'이렇게 가르쳐야되는구나' 라는걸 배웠습니다.
한 학생이 주문한 음료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카운터 옆에서 중얼중얼합니다.
하필 물건까지 오는바람에
정신 없었는데
점장님이 도와주고 가셨습니다.
바쁘다보니
얼굴이 빨게질정도로 토마토가 됩니다.
이건 사실 시작에 불과해서
앞으로 7월,8월에 막막합니다.
3일차
안 아픈곳들이 하나둘씩 통증이 생겨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쉽지않았습니다.
15분 멍때리다가 늦을까봐
부랴부랴 준비하고 카페로 향합니다.
3번째 오픈인데
감이 안와서
점장님이 시키는대로 하고 있습니다.
뜬금없이 점장님이
동생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지않겠냐는 등
교회에서 일 할 사람 없냐고 물어보는데
욕심이 너무 많습니다.
오늘은 영어 쓰는 손님들이 보이길래
놀랐습니다.
사이즈(R/L/M(맥스)를 물어봐야되고
'드시고 가시나요?'라고 물어보고
투썸 적립도 물어봐야해서
결제하기가 정말 까다롭습니다.
시내에서 버스타고
영업시간 1시간 늦게 출근하는
아줌마가 왔습니다.
케잌 진열/데코감자 샐러드 빵(내가 만듬)
조각 케잌 데코하다가
본인이 실수할땐
웃음으로 넘어갑니다.
만들지 못하는 음료가 있을때
또는 여러번 만드는 방법 알려줬는데도
못 알아 먹으면 신경질을 냅니다.
고작 3일 밖에 안된 알바한테
굉장히 무례하면서 가르칠 줄 모릅니다.
휴게시간 30분 겸 한끼 먹고있는데
새로운 음료 만들어서 먹겠다니깐
돈내서 먹거나 파니니만 제공해준다고 합니다.
돈 내서 먹겠다니깐
아깝지 않냐고합니다.
어쩔 수 없이
아줌마한테 제로콜라를 받았습니다.
오후에는 남직원이 왔는데
오래동안 카페에서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메뉴가 시즌마다 달라서
저도 보면서 만들고 있으니
메뉴 순서대로 잘 따라해서 만들면 된다고해서
핵심적인 설명만하면서
말을 차분하게하니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잘 가르치는 멋진 동생입니다.
4일차
비도 오고
개운하게 일어났는데 지각입니다.
대표님께
늦게 일어나서
영업시간 전까지 도착하겠다고 했더니
웃어주시면서 천천히 오라고합니다.
도착하고나서
죄송하다고 인사했더니
여점장님이
늦으면 안된다고 제주방언으로 주의를 줍니다.
오픈하자마자
6만원어치 사준 단체손님이 왔다갔는데
따뜻한 음료로 만들어서 실수하는 모습이 짠합니다.
잠시 후
아줌마도 카페에 도착합니다.
유통기한 지난
데코용 과자와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시면서
카페 이야기를 하는데
체감상 2시간을 가졌습니다.
데코용 과자가
점심밥인줄 몰랐습니다.
오후가 되자
연락이 온 여직원이
바꿔달라고하고
직원이 안나타납니다.
성향이 안맞는 아줌마가
다음 근무자가 안오면
밥은 커녕 빵조차 못 먹는다고 합니다.
그와중에 바쁘게 움직였는데
알바 끝날 시간이 되었는데도
아줌마에게 물어봤더니
알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3일동안 같이 하면서
답답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장소에 있을때마다 불편했습니다.
알바 휴게시간 30분 없이
끝나고나서
대표님이 몇마디 나눴습니다.
노후된 커피머신,도구와 장비탓을 하며
못 가르친사람과 같이 근무를 못하겠다는 변명을 하는 등 사람탓까지 합니다.
배고프다고했더니
아침밥 먹고 오라고합니다.
다음주는 스케줄 못바꿀거같다며
또 오픈해야되는데 안되냐는 말을 합니다.
대표님이랑 큰 문제가 없다보니
차마 거절하기가 뭐해서
일딴 알겠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문자 남기고
유니폼 반납하러
카페 캐셔앞에서
그만하겠다고 합니다.
아줌마와 오픈 직원에게 말하고
거래처 상대하느라
대표님이 있는 곳으로 가서
눈이 마주치기전까지 기다렸습니다.
아줌마와 전화를 엿들었는데
일찍 그만둘거였으면 빨리 내쳐야된다면서
대표님이 아줌마에게 되려 사과를 합니다.
대표님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보였다고
더 데리고 있고 싶다고합니다.
매우 아쉬워하며
인생은 파도와 같다고 비유합니다.
대표님이 시간변경이라도해서
다시 해볼 생각없냐고 되물어봤지만
7시간을 있었는데도 먹을것 안주고
대표님과 점장님과의 상의없이
아줌마가 내뱉은 행동 말투때문에
과감하게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계좌번호 남기고
다음날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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