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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먹 알바

7번가 주말알바 교육

by 꾸벅이 2023. 6. 24.

카페 텃세를 못이겨
더이상 카페 일은 못해먹겠습니다.
 
피자집
금,토,일 마감 알바를
지원하고 면접까지 봤습니다.
 
7번가피자는 인수한지 4개월이 지났고
남자사장님네 와이프가 구인광고를 올렸고
간단한 대화만 했을뿐인데
운동 좋아하는 사장님이 호탕하게 웃습니다.
 
채팅문자로
피자집에서 알바하자고
저를 채용합니다.
 
금요일이 정말 빨리왔는데
가게는 공허합니다.
 
근로계약서도 쓰고
보건증도 제출합니다.
 
정확히 1시간 후에
전화 포장이 주문이 몰리기 시작합니다.
 
전화응대를 할 줄 모르다보니
사장님이 다 처리해주시고
피자 만든걸 구경합니다.

오더 실수로 만든 로제 스파게티 짬처리

5시간동안
포장과 셋팅을 합니다.
 
바쁘다보니
여자사장님도 와서
반갑게 맞이 해주십니다.
 
사이드메뉴(스파게티(로제)
(텐더,멘보샤,순살치킨)튀김 담고 오픈에 굽기

피자 8등분으로 자르기
 
오자마자 배운것도 없는데
허우적 허우적 거리고 정신이 없습니다.
 
남자 사장님은 직접 본사에서 교육받고
여자사장님도 세달동안은 힘들었다고
격려합니다.
 
한숨 돌 릴 시간이 생기고
긴장이 풀리자마자
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까지 갑니다.

피자 박스 접기

생전 안해 본
피자 박스접기를
나이 30살에 해봤습니다.
 
한번의 설명으로
박스를 90%까지는 잘 접었는데
뚜껑이 안닫혀지고 옆구리 종이가 너덜너덜해지고
힘을 더주면 찢어지기 일보직전입니다.
 
남자사장님 도움으로
피자박스 접기를 성공합니다.
 
할 일이 남아 있는데
알바시간이 끝나서
마감은 사장님이 한다고합니다.
 
쉬운 일 만해서
피자알바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사장님 두분이서
칭찬해줄때마다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땐 몰랐습니다.

리코타 흑미 치즈볼

결론적으로

금요일보다 주말이 바빴습니다.

 

저를 보곤

너무 경직되어보인다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하라고

박카스(F)를 주셨습니다.

 

남자사장님은 최대한 빨리 하라고하는데

여자사장님은 2일밖에 안된 사람한테

천천히 하라고 티격태격합니다.

 

정신없이 바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흐릅니다.

 

오늘도

전화 받기가 너무 어려워서

포장 셋팅과

소스로 데코를 많이 했습니다.

 

스파게티 면이

타서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주문이 없는 시간대가 생겨서

남자사장님과 여자사장님이

휴게시간 30분 쉬면서

제일 바쁜 성수기에 주말알바로 와서 고생한다면서

도망갈까봐 걱정된다고 합니다.

 

사장님도

4개월동안 못 쉬어서 하소연합니다. 

 

교육중이라서 그런지

궂은일과 설거지는 하지말라고합니다.

 

남자사장님이

매니저를 7~8년을 해서

직원을 다룰 줄 아는 것처럼 보입니다.

 

조만간 제주에도 장마철이 찾아옵니다.

7번가 피자 모자

장마철의 시작과
6월 넷째주 일요일의 밤이며
금,토때보다 한가했습니다.
 
오늘은 전화와 도우 꾹꾹이까지
준비하는걸 배웠습니다.
 
전화받을때마다
실수투성이면서도
복명복창까지하라고하니 난감합니다.
 
잘 나가는 메뉴를 외워야지
전화로 주문을 받을 수 있다고합니다.
 
(프리미엄) 스페셜 /프리미엄/오리지널
1.페스티벌               1.고구마            1.슈퍼콤비네이션
2.새우파티               2.리치고구마치킨  2.페퍼로니
3.체다골드포테이토                               3.고르곤졸라
4.샘스테이크,홍대피자                          4.불고기
 
10장모아서
슈퍼콤비네이션 라지 1판 포장하신
손님도 있었습니다.
 
링판에 붙어있는 피자떼다가
도우가 찢어지는 경우가 있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여자사장님이 또 만들어야되서
못하겠으면 말하면 되는데라고
화풀이합니다.
 
오늘은 갈릭디핑소스가
엄청 팔렸습니다.
 
3일차 알바가 끝나면서
연습만 충분히 하면
다음주에는 더 잘 하실거라고
고생했다며 저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장님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음날
친구와 피시방 갈려고 하던 찰나에
여사장님 장문 문자가 왔습니다.
 
요약하자면
포장 빼먹은 것들과
피자 오배송과 환불요청
배달기사님 1분단위와 시간싸움 갑질
애월 지사장님이 직접 매장에와서
콜 다 놓쳐서 주의해달라고 했다고하는 컴플레인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컴플레인때문에 지쳐있어서
실수하지않고
일 잘 해주시는 사람을 원해서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연락을 달라고했습니다.
 
3일동안
여자사장님을 지켜보면서
본인이 실수할때는 그냥 넘어가는걸 봐선
짧게 볼 사람이라는걸 알았습니다.
 
7번가피자는
3일만에 끝이 납니다.

 

p.s

편의점 알바하다가 남자사장님이 결제하면서

피자집 힘들다고 하소연했던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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