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있으면 5월이고
무료하게 시간이 흐릅니다.
먹을걸 사먹다보니
내 통장에 있는 돈이 점점 줄어듭니다.
5개월이면 충분히 쉬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만 구하는 줄 알았던 pc방
제주게시판 구인알바를 보고 연락합니다.
평일(월~금) 16시 ~ 23시
PC방 알바
전화를 걸어봤는데
30살인데 괜찮을까요?라는 말을 했더니
올해 60살인 저도 잘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오후 4시까지 이력서 지참해달라고합니다.
앞으로 다닐 예정인
개그맨 장동민의 크라우드pc방이고
부모님과 같은 연배이신 부부 점장님입니다.
2시간동안
패스트푸드 서빙 겸 키보드 청소를 하고 왔습니다.
무심코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을 했을때
이상했고
새벽알바 제안을 합니다.
이참에 pc방 알바해보는것도 나쁘지않다고생각합니다.
2일차
프랜차이즈 pc방이고
컴퓨터는 88대입니다.
컵라면과 과자,선결제하던 시절과는 달리
시간 셀프결제,끓여주는 라면,피카츄 돈까스 등
패스트푸드를 만들어서
알바가 난이도 올라가서 쉬운 편은 아닙니다.
주말 오후파트 여 알바와 사모님에게
3시간동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너무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제가 안올 줄 알고, 아드님이 온다고 합니다.
좁은 카운터에 5명이 있다 보니
더 좁아집니다.
주말이다 보니
평일보단 손님이 있어서 일을 많이 했는데
뭐든지 실력이 늘려면 많이 해보는 방법이 제일 좋습니다.
여 알바와는 초면인데
일적인 면에선 대화가 술술 이어집니다.
손님 나간 자리에 키보드 마우스 주변을
알코올로 청소하고 카운터에서 주문 들어오면
서빙을 하거나 음료 만듭니다.
흡연실 청소하러 가봤는데
잠깐 동안 간접흡연을 당해서 어질어질합니다.
원두 찌꺼기로 담뱃재 역할합니다.
사모님은 걱정이 되는지
수시로 레시피를 억지로 보거나 외우라고 합니다.
늦은 나이에
버킷리스트인 pc방 아르바이트하기를 이루어서 만족합니다.
3일차
주말 오전알바생도 보고
주말 오후알바생도 도착합니다.
주말은 평일보단 사람이 있는편이고
컴퓨터주변을 치웁니다.
pc방 새벽알바는 남자를 많이 쓰는데
오후에 남자알바생을 보곤 신기해합니다.
여전히 레서피는 못 만들어서
한두번 가르쳐줬는데, 할 줄 몰라서
여알바생이 짜증냅니다.
1일차때부터 저보고 레서피를 외우라고 했는데
외우는 스타일이라서
안봤습니다.
직장이든 알바든
한번 가르쳐 주면 척척하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래도
카페알바할때보단 의자에 앉을 수 있어서 좋았고
안해본 알바이기에 좀 더 해볼 생각이며
반복하다보면 PC방알바도 "별거 아니네"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잘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평일 주5일제 오후4시부터 저녁11시까지
배고픔과 만성피로에 시달릴 예정입니다.
알바생부터 사장까지 3일 교육이면 충분히
레시피 보고 따라 해서 만들 줄 알았던
저 대신 사장님이 핫도그, 햄버거, 덮밥, 감자튀김을 튀기며
중얼거립니다.
나이도 젤 많고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지
레시피 보고도 못 따라 해서
4일 차인데도 할 줄 아는 게 뭐냐고
손님 앞에서 대놓고 꼽 주면서 한숨을 쉽니다.
물마시는것도 눈치보이고
7시간동안 죄송하다는말만 열댓번하고
안물어보고 실수를 두차례합니다.
목에다가 카드 리더기를 자꾸 하고 가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얼음컵을 쏟았습니다.
두세 번 떨궈서 20여만 원 수리비가 나왔다고 사장님이 지적합니다.
내 말 안들을꺼면
다른데 알아보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이와중에 아는 지인이 pc방에서 만나서
상황이 아이러니합니다.
사모님과 여 알바생한테는
휴대용 리더기 안 써도 뭐라고 안하는데
저한테만 목에 쓰고 강요해서
팔은 안으로 굽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야구의 열정있는 사장님이신지
음료 컵 비율 말할때마다
6할,7할,8할 단어쓰는데, 세대차이를 느낍니다.
사장님에게 4시간 동안 잔소리를 너무 많이 들어서
배고프진 않았는데
억지로 만든 대기업 미역국을 대접합니다.
그 와중에
손님 주문이
두세 건이 옵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아메리카노(아이스), (레몬) 에이드, 아이스티를
결제하러 달려갑니다.
내가 쉴 수 있는 휴식시간이 30분 밥 먹는 시간이면서
주문이 들어오면 휴식시간은 없습니다.
가시방석에서 앉아 먹는데
입대신 코로 들어갑니다.
저녁 11시 퇴근하기 30분 전에
찬물에 헹구지 않고
뜨거운 비빔면을 대접한 큰 실수를 저질러버립니다.
삼겹살 비빔면
내 방식대로 해서 지적받았고
왜 자꾸 기계가 끓여주는
라면을 휘젓고 삼겹살에 신경 안 쓰냐고 여기서도 지적받았습니다.
뜨거운 비빔면을 손님에게 가져다줬더니
여자 손님이 컴플레인을 걸었습니다.
사장님이 왜 찬물에 안 씻었냐고 하고
모르면 물어봐야 되는 거 아니냐고 합니다.
알바시작한지 얼마안되서 실수했고 죄송하다는 멘트와
얼음과 아이스티를 컴플레인 걸었던 손님에게 서비스로 드렸습니다.
소나기가 내려서
쓰레기도 못 버려서 고민하시는데
그만두더라도
내가 버려줘야겠다는 생각에 제 차에 싣고 왔습니다.
차에 싣고
올라가려고 하는 사장님에게 오늘까지만 하겠다고 했습니다.
한숨을 쉬면서
"일주일만 더 해"라는 발언을 하시곤
일이 있어서 못 오겠다고 했더니
계좌는 문자로 보내고
"너는 서비스직이 안 맞는 거 같아"라는 마지막 훈수를 들었습니다.
더 이상 상종 안 하고 싶어서
서비스직은 안맞다고 인정하고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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