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28일(월 2회)
6시간? 버틸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다.
과거에 홀서빙 알바 도전하다가 손님, 주방, 홀한 애들한테 너무 까인 치욕이 있지만
초보자도 가능하다는 치킨 주방 알바를 지원했다.
그리고 주방 알바는 나의 버킷 리스트 목록이어서 도전해봤다.
가장 큰 이유는 치킨 먹고 싶어서
내가 치킨 주방 알바를 하게 된 계기는
면접 중
젊은 사장님 하신 말이 있는데 알바 33가지 해봐서 초보자 이해한다고
"못한다고 기죽지 말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으면은
더 큰일이 생길 거라고, 하다 보면 별거 아니에요"
면접 다 끝난 뒤
"내일 꼭 오세요"
이 말에 출근하게 된다.
홀 겸 전화받는 여고생 1명
(알바를 1년 동안 해서 인지 나이는 여고생인데 하는 행동은 성인이다)
책임감이 있는 여고생을 보니, 멋있어 보였다.
동생들 있을 때 못해도
"형 할 수 있어요" "형 파이팅" "형 힘내요" "형 고생하셨어요"
응원해주던 동생 두명이 군대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주방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과거 주방 면접 때 내가 초보자라서
직원들이 내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날 돌려보냈다.)
주방 위생점검은 1주일마다 있어서 주방 청결이 엄했다.
가르칠 땐
치킨 튀기는 거 별거 아니라고, 또 쉬운 거라고,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자전거 탈 줄 알면 오토바이도 할 수 있어요"
사장님이 오토바이까지 타게 하려는 긍정적이신 분이다.
난 아직 10일 차다.
군대에서 전화 공포 트라우마가 생긴 건지
전화만 울리면 별로 안 받고 싶다.
전화받는 것도 어렵고, 사장님의 쓴소리
매장 매니저인 여고생한테의 잔소리
나이 많은 사람한테 혼나는 것보단 나쁘지 않았다.
이제는 나 혼자서 해야 한다.
한가할떄는 물 반죽 겸 설거지 + 치킨 튀기기
(한가할떄 기준은 주문 용지 하나씩 2~3마리 들어올 때)
기름은 정말 무섭다.
방심하면 180~160도 피부에 데이면 엄청 쓰라린다.
그만두게 된 계기는 7일 하다가 갑자기 현타가 왔다.
밥 먹고 오라고 하고 (이건 면접 때 이야기가 나와서)
대신 간식은 챙겨주겠다고 했지만 치킨 튀기는데에 신경 쓰느라
출근도 미리 15분 전에 왔고 퇴근도 항상 15~30분 정도 늦게 끝났다.
물 마시는 것도 눈치 보였고 화장실 갈 때마다 더 눈치 보였다.
오히려 내가 과자랑 고기 그리고 소시지 챙겨 줬던 게 웃겼다.
타일 이야기하다가
방수 실리콘+내가 쓰던 플라스틱 실리콘 건+유니폼 반납+편의점 커피 2+1 놓고 나왔다.
돈도 없는데 말이다 ㅋㅋ
이렇게 까지 했던 건
사장님 말에 와 닿아서가 아닐까 싶다.
짧지만 10일 동안 묵묵히 주방 알바를 해준 나에게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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